병약한 시민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 Softgrid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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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포는 어디에 있죠?” 지역공동체의 수장이 흥분하며 물었다.
“그는 대관식에 나타나지 않았어. 그가 소식을 미리 들었던 걸까? 이런 불운한 사건은 그를 망연자실하게 만들 게 분명해. 그를 위한 대관식을 망쳐놓았군. 오늘은 더는 진행할 수 없게 됐어요.” 연장자가 말했다.
“작포가 이 소식을 들었던 게 분명해. 그는 모든 걸 알고 있지. 그가 제사가 실제 자구아 시민이 아니라는 것도 밝혀내지 않았나?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이 회의가 끝난 후에 우리는 그의 집으로 갈 걸세. 그를 방문할 거야.” 지역공동체의 수장이 말했다.
그들은 작포를 그의 집에서 찾지 못했다. 사람들은 작포가 강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강가에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그의 집에서 나오는 길에 그들은 작포를 돌보는 일을 하는 어린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작포가 일출 때부터 집에 있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거 이상한 행동인데. 그가 강가에 있는지 확인해보세.” 지역공동체의 수장이 말했다.
그들은 강으로 가서 작포를 발견했다. 작포의 몸이 물 위에 뜬 채 강기슭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서둘러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그의 몸을 건져냈다. 그는 죽어있었다. 사람들은 작포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아래에서 그의 신발 한 켤레와 돋보기 그리고 책을 발견했다. 예전에 제사와 작포는 나무를 조각하여 강가에 뿌리가 그대로 있는 나무 벤치를 만들었었는데, 작포의 소지품 더미가 그 벤치 위에 놓여있었다. 어린 소년이 땅에 쓰러져 울음을 터뜨렸다.
“제 생각에 그는 자살한 거 같아요. 오, 어둠의 왕국이 그 사악한 눈을 자구아에게 드리웠군요. 오늘은 우리의 역사상 매우 어두운 날이 될 거예요. 오멘, 이 상황에서 누가 우리를 정신이 들도록 할 수 있을까요?” 한 여성이 비탄하듯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수장님.” 어린 소년이 눈물을 손으로 훔치며 지역공동체의 수장에게 메모지를 건네주었다.
“이 메모지를 어디에서 찾았나?” 지역공동체 수장이 몹시 놀라며 물었다.
“수장님, 그 편지에 뭐라고 적혀있나요?” 여자가 물었다.
지역공동체 수장이 편지를 큰 소리로 읽었다.
‘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인 제사를 배반한 후로 더는 나로서 살아갈 수가 없었네. 내 가장 소중한 친구여, 내가 미안하네. 나의 증조부께서 자네의 집안에 대해서 나에게 말해줬었네. 나는 옥파코가 되고자 하는 방종한 마음으로 대관식 위원회에 말했다네. 이것은 자네의 지위에 대한 질투로 인한 내 죄일세. 제발, 나를 용서해 주게. 아무도 나를 위해 울지 말게. 내가 이미 나를 위해 울었으니. -작포.’
그가 자살했기 때문에 지역공동체에서는 작포를 위한 장례를 치르지 않았다. 작포의 자녀들이 그를 사악한 숲속으로 들고 갔다. 작포의 몸이 야생 짐승들의 배속에 들어가도록 그를 그곳에 버렸다.
1 세 번째 이야기
제가 아버지를 묻어드리겠어요
마을은 신경이 곤두선 사람들로 가득했다. 모두가 상상 속의 무기들로 서로의 목을 겨냥하고 있는 듯했다. 근육질의 젊은 청년이 오비를 향해서 돌진했다. 오비는 균형을 잡고 서서 그 청년의 꽉 쥔 주먹을 잡으려고 시도했고, 한 연장자가 그 둘의 결투를 말리기 전까지 그의 손을 비틀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분개한 청년은 앓는 소리를 내며 팔이 축 처진 채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오비가 활짝 웃었다.
“내 결정에 대해서 논쟁하려는 이 약골들을 좀 봐. 감히 나에게 덤비는 것들은 목을 졸라버릴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