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숙명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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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돌린,” 맥길 왕이 힘겹게 말을 뱉었다. “나의 딸. 나를 도와다오.”
맥길 왕은 진흙더미 속에서 한 손을 위로 뻗고 절실히 공주를 찾았다.
공주는 황급히 아버지를 돕기 위해 서둘렀다. 아버지에게 달려가 손을 잡아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발은 그대로 그 자리에 묶여 있었다. 발 밑을 보니 진흙 속에서 공주의 발이 꼼짝 없이 고정됐고 진흙은 순식간에 말라붙어 갈라졌다. 공주는 헤어나오기 위해 계속해서 발버둥쳤다.
그웬 공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떠보니 왕실의 난간에서 왕국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무언가가 달랐다. 왕국은 예전과 달리 화려함과 축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무질서한 묘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자랑했던 왕국의 모습이 사라지고 이제는 저 끝까지 묘지일 뿐이었다.
공주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뒤를 돌아본 공주는 검은 망토를 뒤집어 쓴 암살자가 다가오는 모습에 그대로 멈춰 버렸다. 암살자는 그녀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얼굴을 가리던 후드를 벗어 던졌다. 일그러진 그의 얼굴은 한쪽 눈이 없었고 이리저리 난 눈가의 흉터가 인상 깊었다. 그는 으르렁 거리며 한 손을 들어 번쩍이는 단검을 높이 쳐들었다. 단검의 칼끝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암살자의 움직임이 너무나 민첩해 공주는 제대로 숨지도 못했다. 공주는 이제 곧 죽게 되리란 생각에 몸을 잔뜩 웅크렸고 암살자는 있는 힘껏 단검을 내리 꽂았다.
그러나 순간 암살자의 움직임이 멈췄다. 공주가 눈을 뜨고 위를 바라보니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맥길 왕은 시체의 형태로 나타나 공중에서 암살자의 팔목을 쥐어 잡고 있었다. 맥길 왕이 잡고 있던 손을 비틀어 끝내 암살자는 단검을 떨어뜨렸고, 맥길 왕은 암살자를 어깨에 들춰 메고 난간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웬 공주는 허공으로 떨어지며 비명을 지르는 암살자의 절규를 들었다.
맥길 왕은 공주에게 몸을 돌려 공주를 지그시 바라봤다. 한 손으로는 부드럽고 단단하게 공주의 어깨를 짚고 있었지만 맥길 왕의 표정이 단호했다.
“네가 여기 있으면 위험하단다,” 맥길 왕이 경고했다. “여긴 안전하지 않아!” 맥길 왕이 고함쳤다. 공주의 어깨를 짚고 있던 맥길 왕의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가 공주는 아픔을 호소했다.
그웬 공주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다. 공주는 침대에서 허리를 세우고 상반신을 일으켰고 암살자를 찾기 위해 자신의 침실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러나 침실 안은 침묵만이 흐를 뿐이었다. 깊은 적막이 새벽을 말해주고 있었다.
공주는 땀을 흘리며 거친 숨을 쉬었다. 공주는 잠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서 일어나 침실 안을 걸었다. 서둘러 작은 석조 대야로 걸음을 옮겨 계속해서 찬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그리고는 벽에 몸을 기댔다. 공주는 그렇게 더운 여름 새벽 날, 차가운 석조 바닥에 맨발을 디디고 발 끝에서 전해지는 시원함을 온전히 느꼈다. 공주는 애써 정신을 추슬렀다.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은 꿈이었다.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 아버지로부터의 경고가 분명했다. 메시지였다. 공주는 순간 지금 당장 왕실을 떠나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절대 다시는 돌아와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왕실을 떠나는 건 그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공주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그러나 공주가 눈을 감을 때마다 아버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경고를 보내오는 게 분명했다. 혼란스러운 꿈을 잊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다.
공주는 창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