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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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마법사의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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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만 했다. 이미 멀리 떠난 토르에게까지 달려갈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고드프리 왕자를 찾아 정말 독약을 마셨는지, 살아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웬돌린 공주는 무질서하고 지저분한 왕실의 뒷길을 달리며 다시 이곳을 찾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했을 때 공주는 다시는 이런 곳에 발을 디딜 일이 없을 거라 다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나 만약 고드프리 왕자가 음독을 했다면 분명 술집에서 사건이 벌어졌음이 분명했다. 그곳이 아니라면 어디서 그런 일을 당한단 말인가? 공주는 고드프리 왕자가 다시 술집을 찾은 데 화가 났다. 그가 경계를 늦추고 방심한 데 화가 났다. 그러나 그런 마음보다는 그를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더욱 컸다. 근래에 들어 공주는 고드프리 왕자와 사이가 더욱 각별했고, 아버지를 잃은 지금, 고드프리 왕자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공주는 가슴이 뻥 뚫리는 듯 공허했다. 공주는 또한 위험에 처한 고드프리 왕자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공주는 공포에 젖은 상태로 길을 달렸다. 공주가 공포를 느낀 까닭은 길가에 널린 주정뱅이들이나 건달들 때문이 아니었다. 그보다도, 공주의 오빠, 개리스 왕이 공주가 느끼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그의 모습은 악마 같았다. 공주는 개리스 왕의 얼굴과, 눈빛을 마음 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검은 눈빛과 얼굴에는 영혼이 없었다. 무언가에 씌인 것 같았다. 개리스 왕이 아버지의 왕좌에 앉아있는 모습이 더욱 그의 악마 같은 모습을 실감케 했다. 공주는 개리스 왕의 앙갚음이 두려웠다. 어쩌면 그는 정말로 공주를 반인 반수와 혼인시킬 계획을 세웠는지도 몰랐다. 공주는 결코 그런 일을 용납할 수 없었다. 또는 어쩌면 그가 공주를 방심하게 만들어 이번에는 정말로 공주를 암살시키려는 의도일 수도 있었다. 길을 달리며 공주는 주변을 경계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낯설고 적대적으로 보였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개리스 왕이 보낸 적으로 보였다. 공주는 점점 큰 피해망상에 사로잡혔다.

      골목길을 도는 순간 술 취한 늙은 남자와 부딪히는 바람에 공주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깜짝 놀라 의도치 않게 크게 비명을 질렀다. 공주는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잠시 뒤에야 공주는 그가 개리스 왕이 보낸 암살자가 아닌, 그저 술 취한 조심성 없는 행인이라는 걸 깨달았다. 공주는 가던 길을 재촉하며 고개를 돌려 뒤를 살폈다. 술 취한 노인은 사과할 정신도 없이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이 뒷골목의 무례함이 참기 힘들었다. 고드프리 왕자만 아니었다면 공주는 이곳에 올 일이 없었다. 순간 자신을 이런 상황에 밀어 넣은 고드프리 왕자가 미웠다. 왜 고드프리 왕자는 술집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인가?

      또 다른 골목길을 돌자 찾던 술집이 나타났다. 고드프리 왕자의 단골 술집이었다. 존재를 변명이라도 하듯 기울어진 건물, 조금 열려있는 입구에서는 술 취한 주정뱅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공주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술집 안에서 시야를 확보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술집 안으로 들어서자 술 냄새와 취객들의 땀 냄새가 풍겼고, 공주의 등장에 술집 안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술집 안을 꽉 채운 취객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공주를 보곤 놀란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왕족의 귀한 신분인 공주가 고급스러운 옷을 차려 입고 수년간 청소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듯한 술집 안에 들어서 있었다.

      공주는 고드프리 왕자의 술 친구, 배가 나오고 키가 큰 아코드에게 다가갔다.

      “오빠는 어디 있지?” 공주가 물었다.

      늘 흥에 취해 천박한 농담을 뱉고 스스로 만족해하던 아코드가 맥없이 고개를 젖는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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