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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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않아 이들 앞에 새로운 길이 펼쳐졌고, 더 이상 도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토르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는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포그 지휘관은 맘을 멈춰 세우고 수풀이 우거진 작은 언덕 앞에서 가던 길을 멈췄다. 토르와 나머지 일행들도 그를 따라 모두 말을 멈춰 세웠다.
토르와 일행들은 포그 지휘관이 갑자기 멈춰선 영문을 몰라 서로의 얼굴만 바라볼 뿐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대기한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다.” 포그 지휘관이 설명했다. “너희들은 아직 어린 병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너희들을 전쟁에 직접 투입하지 않으려 한다. 맥클라우드 병사들이 이곳에 오는 일은 드물다. 따라서 이곳에서 대기하면 너희들은 안전할 것이다. 우리가 다른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이곳을 샅샅이 탐색하라. 바로 움직여라!”
포그 지휘관은 말을 발로 차며 언덕 위로 향했다. 토르와 일행들도 지휘관을 따라 말을 달렸다. 그렇게 토르가 속한 작은 그룹은 먼지가 일어나는 들판을 달렸다. 주변에는 다른 병사들이나 적군들의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토르는 전쟁에 참여하는 그룹에서 열외 된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 왜 부대원들은 이렇게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
앞으로 계속해서 말을 달릴수록, 토르는 이상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슨 기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의 육감이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언덕의 정상에 오르자, 오랫동안 버려진 듯한 유적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높고 얇은 탑이 하나 놓여 있었다. 순간 토르는 마음 어딘가에서 뒤를 돌아 상황을 확인해보라는 암시 같은 게 일어났다. 돌아보니, 포그 지휘관의 모습이 보였다. 포그 지휘관은 의아하게도 그룹과 점점 거리를 두더니 어느새 멀리 멀어져 가고 있었다. 토르는 계속해서 포그 지휘관을 유심히 바라봤다. 이내 포그 지휘관은 뒤로 돌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왔던 길을 따라 전속력으로 말을 질주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토르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대체 왜 포그 지휘관은 그렇게 서둘러 떠난 것인가? 토르의 옆에서 크론이 칭얼거렸다.
방금 벌어진 일이 여전히 의아한 토르는 일행을 따라 언덕의 정상에 있는 유적지에 다다랐고, 황무지 외에 다른 것을 볼 거란 기대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토르가 속한 일행은 유적지 앞에서 급하게 말을 멈춰 세울 수 밖에 없었다. 모두가 일제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얼어붙어버리고 말았다.
그곳에는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 전체가 그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토르 일행은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
제4 장
그웬돌린 공주는 복잡하게 얽힌 왕실의 거리를 서둘러 걸어갔다. 공주의 뒤로 아코드와 펄톤이 고드프리 왕자를 부축하며 따라갔고 공주는 그들 앞에서 인파를 뚫으며 길을 안내했다. 공주는 최대한 빨리 고드프리 왕자를 왕실 의원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고드프리 왕자가 죽게 내버려줄 순 없었다. 이 모든 일을 겪고 나서 이렇게 이런 식으로 죽어버려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행여라도 고드프리 왕자가 사망하게 된다면 그 소식을 접한 개리스 왕의 얼굴에 만족스런 미소가 지어질 게 뻔히 보였다. 공주는 그런 결과가 절대는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