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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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는 고개를 돌려 부대원 친구들의 얼굴을 살폈다. 그들 또한 토르처럼 공포에 질려 창백한 얼굴이었다. 그들도 토르와 똑같이 죽음을 예상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용감하게 죽음에 맞서기로 한 모습이었다. 토르 일행이 탄 말들이 겁에 질려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부대원들은 그 누구도 주춤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그 누구도 도망가려 하지 않았다. 부대원들은 하나의 공동체였다. 친구 그 이상이었다. 백일 훈련을 함께 받으며 토르와 친구들은 어느덧 형제애로 뭉치게 됐다. 부대원들 모두가 서로의 곁을 지켰다. 모두가 자신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마친 부대원들이었다. 그리고 부대원들에게는 비루하게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명예가 더 중요했다.
“친구들이여, 우리 앞에 전쟁이 펼쳐질 거야.”리스 왕자가 천천히 말을 뱉으며 검을 꺼내 들었다.
토르는 허리춤에서 새총을 꺼냈다.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가 근접하기 전 최대한 많은 적군들을 쓰러뜨리기 위함이었다. 오코너는 짧은 창을 꺼냈고 엘덴은 투창을, 콘발은 헤머를, 콘벤은 창살을 꺼냈다. 토르와 안면이 없는 다른 부대원들도 각각 검과 방패를 꺼내 전투에 대비했다. 긴장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토르 또한 두려움을 느꼈다. 천둥번개 같은 말발굽 소리가 울려 퍼지고 하늘을 찌르는 듯한 맥클라우드 왕가의 병사들의 기합소리가 울리자 마치 엄청난 천둥이 토르 일행을 향해 달려드는 것 같았다. 적에게 맞설 전략이 필요했다. 그러나 병법이라곤 아는 게 없었다.
토르의 곁에 있던 크론이 으르렁거렸다. 그런 크론의 모습에 토르는 깊은 영감을 받았다. 크론은 지금껏 위기 앞에서 한번도 도망가거나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크론은 털을 잔뜩 세우고 으르렁거리며 혼자서 모든 병사들을 상대할 기세로 점점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토르는 크론이야말로 진정한 전쟁의 협력자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다른 병사들이 우릴 지원하러 와줄까?” 오코너가 물었다.
“제 시간에 오긴 힘들 거야.” 엘덴이 대답했다. “포그 지휘관이 우릴 함정에 빠뜨렸어.”
“그렇지만 왜 그런 거지?” 리스 왕자가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 토르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가 그런 이유가 저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누군가 제가 죽길 바라는 것 같아요.”
부대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토르를 바라봤다.
“왜?” 리스 왕자가 물었다.
토르는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토르 또한 알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토르는 이 모든 것이 선대 맥길 왕의 암살과 관련된 왕실의 음모로 인해 발생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가장 의심이 가는 인물은 개리스 왕이었다. 아마도 그가 토르를 위험 인물이라 판단한 듯 보였다.
토르는 부대원 친구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한 사실에 큰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 토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만히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오히려 가장 먼저 선제 공격에 나서 적들의 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