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Чтение книги онлайн.
Читать онлайн книгу 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страница 4
실버 대원은 먼지가 가득한 땅에 발을 내디뎠다. 줄지어 서있는 소년들을 향해 걸을 때마다 그의 신발 뒤축에서 딸랑딸랑 소리가 났다.
마을 곳곳에서 모인 소년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차려 자세를 하고 있었다. 실버 대원이 되는 것이야말로 명예와 영예와 영광과 전장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토지, 명성, 재물은 부수적으로 따라왔다. 최고의 신붓감과 최상의 토지, 빛나는 영광이 보장된 삶이었다. 가족 중에 실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런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실버가 되기 위한 첫 수순은 우선 왕의 부대에 선발되는 것이었다.
토르는 커다란 황금 마차들을 유심히 살폈고 그 안에 탈 수 있는 지원자들의 자리가 이제 몇 남지 않았다는 걸 이내 눈치챘다. 왕국의 영토가 매우 넓었기에 실버부대는 이미 그만큼 많은 마을들을 돌고 오는 길이었다. 징병이 예상보다 더 어렵고 치열할거란 현실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여기 모인 소년들이 모두 경쟁 상대였고 토르의 형들을 비롯한 웬만한 지원자들 모두 상당한 싸움 실력의 소유자들이었다. 토르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실버 대원이 가능성이 있을만한 지원자를 찾아 조용히 걷는걸 보고 있자니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 대원은 길 끝에서 시작해 천천히 원을 돌며 돌았다. 모두 토르가 잘 알고 있는 소년들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왕의 부대에 선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스스로 전사로서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이들에게는 징병이 두려울 뿐이었다.
토르는 모욕감을 느꼈다. 자신이야말로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더 선출될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단지 형들이 토르보다 나이가 많고 체구가 크고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토르가 징병에 지원할 권리조차 박탈하는 건 너무도 억울한 일이었다. 순간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솟구쳤다. 실버 대원이 토르의 집 근처로 다가섰을 무렵 토르는 어느새 몸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실버 대원이 처음으로 걸음을 멈췄다. 토르의 형제들 앞이었다. 대원은 형제들을 위아래로 살펴보고 흡족해 했다. 이내 형제 한 명의 칼집에 손을 뻗더니, 얼마나 단단한지를 시험이나 하듯 확 잡아 당겼다.
그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
“자네는 전장에서 검을 사용해본 경험이 없겠지, 맞는가?”
대원이 질문한 사람은 드레이크였다.
드레이크는 침을 꿀꺽 삼켰다. 토르에게는 처음으로 드레이크가 긴장한 모습을 본 순간이었다.
“없습니다, 주군. 그러나 훈련은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훈련!”
대원은 크게 폭소하며 몸을 뒤로 돌렸고 면전에서 드레이크를 비웃는 나머지 실버대원들과 시선을 교환했다.
드레이크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드레이크가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주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건 드레이크의 몫이었다.
“그렇다면 난 적군들에게 훈련이나 하며 검을 휘둘러본 자네를 두려워하라고 말해야겠군!”
대원들은 다시 한번 웃어댔다.
실버 대원은 다음으로 토르의 다른 형제를 눈여겨봤다.
“지원자 세 명이 형제였군.”
그는 턱에 난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쓸모 있겠군. 모두 체구가 좋고. 검증되진 않았지만 강해 보이고. 선발되려면 훈련이 많이 필요하긴 하겠군.”
대원은 잠시 망설였다.
“자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대원은 고개를 움직여 마차의 뒤를 가리켰다.
“올라타, 빨리. 마음 바뀌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