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Чтение книги онлайн.

Читать онлайн книгу 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страница 6

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마법사의 링

Скачать книгу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 스스로에게 외쳐댔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진정 자신에게 주어진 삶은 이보다 더 멋지다고. 그 삶이 정확이 어떤 것인지 알 순 없었지만 분명한 건 이곳에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이었다. 토르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언제나 느끼며 살았다. 특별한 존재라고도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그 누구에게서도 이해 받지 못하고 과소평가됐다.

      가장 높은 언덕에 오른 토르는 양떼를 찾아봤다. 훈련이 잘 된 양들은 다 함께 무리 지어 있었고 그곳에 있는 풀을 닥치는 데로 만족스럽게 뜯어먹고 있었다. 털에 염색해 둔 빨간 표식을 확인하며 양들을 하나하나 셌다. 그러나 토르는 양의 수를 모두 확인하고는 흠칫할 수 밖에 없었다. 한 마리가 모자랐다.

      반복해서 세고 또 세었다. 믿기 힘들었지만 한 마리가 없어졌다.

      토르는 지금까지 한번도 양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다. 게다가 양을 잃어버리면 아버지가 토르를 가만 놔둘 리가 없었다.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이 황무지에 양 한 마리가 속수무책으로 길을 헤맨다는 생각에 토르는 더욱 속이 상했다. 무고한 생명이 고통 받는 건 그에겐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언덕 가장 높은 곳으로 황급히 올라 저 멀리 수평선까지 늘어진 여러 언덕들을 살피며 빨간 표식을 등에 품은, 홀로 된 양을 찾아보았다. 사라진 양은 무리들 중에서 가장 야생성이 강한 놈이었다. 양은 이미 멀리까지 도망친 상태였다. 게다가 수많은 장소 중에서도 다름아닌 서쪽 다쿠우드로 향하고 있었고, 이에 토르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침을 꿀꺽 삼켰다. 다크우드는 양뿐만 아니라 사람의 출입도 금지된 곳이다. 마을의 경계 너머에 있을뿐더러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부터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이란 걸 학습했다. 차마 가볼 엄두도 못 냈다. 전설에 따르면 그곳엔 미로 같은 숲과 사악한 동물들로 가득해 결국 죽어서야 헤어나올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갈등에 휩싸인 토르는 다크우드 위에 펼쳐진 어둑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양을 그렇게 죽게 놔둘 수 없었다. 당장 서두른다면 다크우드에 가기 전에 양을 데려올 수 있을지 궁금했다.

      마지막으로 양의 위치를 살핀 후 어둑한 하늘로 뒤덮인 다크우드를 향해 서쪽으로 재빠르게 뛰었다. 마음은 무겁게 철렁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몸은 달리고 있었다. 이젠 되돌리고 싶어도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다.

      마치 아주 무시무시한 악몽을 향해 돌진하는 기분이었다.

      *

      토르는 쉬지 않고 달려 수많은 언덕을 지나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인 다크우드로 가고 있었다. 산길이 끝난 곳 맞은편에 다크우드 숲길이 펼쳐졌다. 토르는 아무런 표시도 없는 숲 속으로 힘껏 질주해 들어갔다. 발 밑에선 바삭 하고 마른 나뭇잎들이 으스러졌다.

      숲 속에 진입하자마자 어둠이 토르를 덮쳤다. 하늘 높이 솟은 소나무들이 모든 빛을 차단하고 있었다. 숲 속은 매우 추웠다. 들어선 순간부터 한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어둠이나 한기 외에도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지만 분명 느껴졌다. 관찰 당하는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토르는 고개를 올려 자신의 몸통보다 두껍고 울퉁불퉁한 아주 오래된 나뭇가지들을 둘러봤다. 가지들이 산들바람에 흔들거리며 삐걱댔다. 숲 안으로 열 다섯 걸음 정도 걸어갔을 뿐인데 이상한 동물 울음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봤지만 토르가 들어온 숲의 입구는 이미 시야에서 희미하게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갇혀버린 기분이었다.

Скачать книг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