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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Читать онлайн книгу 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страница 13
만약 그가 선택된 자라면, 아마 왕실 내에 구금과 음모는 덜 했을 거라 확신했다. 백성들은 그를 더욱 절대적으로 지지했을 테고 적들도 감히 꿈에라도 침략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맥길 왕의 마음 한 켠에선 운명의 검이 전설과 함께 아예 사라져버리길 바랬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을 리는 만무했다. 바로 그 것이 운명의 검에 얽힌 저주였고 또 힘의 근원이었다. 그 어떤 군대보다 강력한 힘이었다.
그 동안 셀 수 없이 여러 번 검을 살펴봤고 그럴수록 선택 받은 자가 과연 누구일지 궁금했다. 맥길 왕가의 후계 중 과연 누군가가 검을 뽑아들 운명을 얻게 될까? 왕은 눈 앞에 놓인 과업을 생각했다. 후계를 정해야 했지만 자식들 중에 혹 선택된 자가 있다 해도 정령 그게 어느 자식일지 알 수 없었다.
“칼 날의 무게가 상상 그 이상이죠.”
작은 방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생각에 놀란 왕이 돌아봤다.
문가에 서있는 건 아르곤이었다. 왕은 이미 목소리를 듣고 그가 누군지 짐작했고, 그의 불참이 다시 한번 상기되며 짜증이 났지만 한편으론 그의 등장이 반가웠다.
“늦었군.”
“폐하의 시간으론 그렇죠.”
“짐이 이 검을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보긴 했는가? 짐이 왕위 계승을 하던 날 말이오.”
“아니요.”
아르곤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맥길이 뒤를 돌아 그를 바라봤다.
“짐이 선택 받은 자가 아니라는걸 자네는 알고 있었지. 처음부터 알고 있지 않았소?”
“그렇습니다.”
왕은 곰곰이 생각했다.
“자네의 직언이 상처가 되는군. 자네답지 않네.”
아르곤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왕은 더 이상 아르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
“짐은 오늘 후계를 발표하오. 이런 날 후계를 정하다니 공허할 뿐이요. 자식을 결혼시키는 즐거운 날, 왕의 기쁨을 앗아가 버리는 것과 같소.”
“어떤 기쁨은 그렇게 완급 되기도 하지요.”
“허나 짐은 아직 정정하오.”
“폐하께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시간이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왕은 실눈을 뜨며 생각에 잠겼다. 짐에게 전하는 메시지인가?
그러나 아르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식 여섯 중 누굴 골라야 하겠소?”
“왜 제게 여쭈십니까? 이미 정해 두신걸 알고 있습니다.”
왕은 그와 시선을 맞췄다.
“많은걸 알고 있군. 이미 정했소. 그러나 자네 생각이 궁금하군.”
“현명한 결정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명심하세요. 땅 속에 묻힌 왕은 더 이상 통치할 수 없죠. 폐하께서 누구를 선택하시든 운명은 아랑곳 않고 제 길을 찾아 가지요.”
“내가 계속 살 수 있겠소, 아르곤?”
맥길 왕이 솔직하게 물었다. 끔직한 악몽을 꾸고 난 뒤부터 쭉 아르곤에게 던지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어젯밤 꿈에서 까마귀를 봤소. 짐에게 날아와 왕관을 뺏어갔소. 곧 다른 까마귀가 날 물고 갔지. 발 밑으로 왕국이 보였고 황무지의 땅, 바렌으로 향하는 짐의 몸이 검게 변했소.”
왕은 촉촉해진 두 눈으로 아르곤을 바라봤다.
“단순한 꿈이오? 아니면 무언가가 더 있소?”
“꿈은 늘 꿈 이상의 것을 말해주지 않던가요, 그렇지 않나요?”